[DVD 9편]

영화 같은 애니메이션, 느와르 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 깊은 페이소스를 전해준다.

[작품 배경]

영화 같은 애니메이션, 느와르적인 분위기를 배경으로 깊은 페이소스를 전하는 <카우보이 비밥>은 1998년, 애니 제작사인 선라이즈에서 제작됐다. 선라이즈사는 그 해 <가사라키> <브레인 파워드> <사이버 포뮬라 SIN> <성방무협아웃로스타> 등을 제작했는데 이 <카우보이 비밥>은 단연 “그 해 최고의 애니메이션”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D와 셀 애니메이션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만들어낸 ‘쿨cool’한 그림 안에서 우주를 떠도는 등장 인물들은 고독과 향수, 그리움 등을 시청자에게 쏘아댔던 것. 그 동안 성인용 애니 하면 떠올랐던 에로틱한 분위기 대신 ‘시청자를 생각하게 하는 아니메’라는 평가를 받은 것도 수작으로 꼽힌 이유가 되었다.

<카우보이 비밥>의 배경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 1998년, 와타나베 신이치로 감독은 26화 분량의 시나리오를 준비해 TV 도쿄 방송국을 찾았다. 하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주인공이 잭나이프를 들고 다니던 드라마 때문에 아이들이 난폭해졌다는 질타가 쏟아진데다가 <포켓 몬스터>를 시청하던 아이들이 광과민성 간질발작을 일으키며 병원으로 실려나간 소동이 발생한 것이다.
이런 일련의 사건으로 잔뜩 예민해진 TV도쿄는 26화 전회의 방영을 허락하지 않고 방영 가능한 12화에 지난 줄거리를 정리한 축약본 1편을 포함한 13편을 방송에 적합하지 않은 부분은 임의대로 수정한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는다. 그 결과, 격투 장면 외에도 여성의 신체를 강조한 장면 등이 잘려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98년 4월, 방영이 시작되자 높은 완성도와 인상적인 음악, 분위기 있는 시나리오로 인기를 모은다.

[비밥이란?]
비밥은 1940년대 번성하기 시작한 초기 모던 재즈에 붙여진 이름이다. 뉴욕에서 먼저 발달하기 시작한 이 음악은 테크닉과 복잡한 화성을 두드러지게 강조했다. 이는 그때까지 인기를 끌던 댄스 음악 중심의 스윙 재즈에 반기를 든 것으로 스윙의 단순한 화성과 리듬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였다. 무엇보다 댄스 음악으로 사용될 수 없는 이 비밥재즈는 빠른 박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이은 8분 음표로 즉흥성이 강조되었다.
비밥이란 이름은 가수가 노래 도중 ‘비비밥밥’ 하며 애드립을 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비밥 재즈는 예술적인 면이 인정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 장르의 대표적인 연주가로는 ‘비밥의 아버지’인 색소폰 주자 찰리 ‘버드’ 파커와 트럼페터 디지 길레스피, 그리고 피아니스트 델로니오스 몽크 등이 있다.

-‘The Real Folk Blues’의 야마네 마이
본명은 야마네 미치코 山根美知子. 1958년 10월 9일 시마네 현 출생. 1979년 3월 싱글인 ‘오전0시’로 데뷔. 현재 많은 아티스트들의 백 보컬로서 참가하고 있는 한편 ‘山根麻衣 with NEW ARCHAIC SMILE’로 활동하고 있다.
<마크로스 플러스>의 ‘어둠 이후 After in The Dark’으로 인연을 맺은 후 <카우보이 비밥>의 많은 곡들에 참가하였으며 특히 ‘BLUE’와 엔딩 ‘리얼 포크 블루스’는 그녀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깊이 있는 보컬로 불러냈다.

[카우보이 비밥 IN USA]
<카우보이 비밥>은 먼저 비디오로 미국에 소개되었다. 이어 2001년 9월 2일부터 전미 네트워크를 커버하는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카툰 네트워크`에서 주 2회 (에피소드 두 개를 하나로 붙여서) 방영하였다.

<카우보이 비밥>은 성인 전용 타임에 방영되었다.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오후 11시부터 12시에 방영되었으며 일요일은 재방송을 하는 형식이었다. 그런데 비밥 방영이 시작된 지 2주만에 NY 월드 트레이드 센터 테러가 발생하여 방영이 10일정도 중단되고 3개의 세션이 방영되지 못했다. 그 방영이 삭제된 내용 중에는 하이재킹 장면과 빌딩 투신 장면이 들어있었다.
하지만 방영된 덕택에 비디오를 통해서만 알려졌던 미국 내에 많은 카우보이 비밥 팬들이 생겨났으며, 그들의 성원에 의해 카툰 네트워크에서 카우보이 비밥 재방영과 방영되지 못했던 3개의 세션이 방영되는 성과도 있었다. 또한 극장판 「천국의 문」을 기대하는 미국 팬들도 많이 생겼다.